뉴욕주 로체스터에 있는 100년 된 장의소에서 베테랑 큐레이터 토마스는 인턴들을 가르칠 때 유리 진열장에 있는 두 가지 전시물을 종종 가리키곤 했습니다. 왼쪽은 1890년산 참나무 관입니다. 육각형의 외형은 세로로 자른 배 모양을 닮았는데, 허리 부분은 좁아지고 끝으로 갈수록 넓어져 인체의 자연스러운 곡선에 완벽하게 들어맞습니다. 오른쪽은 1950년산 청동 관으로, 보석함처럼 네모나고 니켈 도금 처리되었으며 모서리에는 금박이 박혀 있습니다. “사전에 속지 마세요.” 그는 스웨이드 천으로 진열장을 닦으며 말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단순히 ‘관(coffin)’과 ‘관(casket)’의 문자적 의미 그 이상입니다.”
몸의 형태에 대한 철학
“관(coffin)”이라는 단어는 “고리버들 바구니”를 뜻하는 그리스어 “코피노스(kophinos)”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육각형 또는 팔각형 구조는 본질적으로 인체의 정확한 복제품입니다. 16세기 유럽 흑사병 당시 의사들은 이 “몸에 맞춰진” 형태가 나무 폐기물을 줄이고 고인이 자연스러운 자세로 편평하게 눕도록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영국 에식스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유물에 따르면 17세기 농부들의 관은 고인의 사망 전 꼽추의 정도에 맞춰 각도를 조절했으며, 나무 마디 사이에 의도적으로 틈을 남겨 “영혼이 나무결을 따라 흘러가도록” 했다고 합니다.
관(casket)은 원래 “보석함”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카셋(casset)”에서 유래했습니다. 19세기 중반 미국에서는 산업화가 진전되고 금속 가공 기술이 확산되면서 가구 제조업체들이 직사각형 모양의 관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구와 유사한 이러한 형태는 조립 라인 생산을 용이하게 했고, 벨벳 안감이나 황동 손잡이와 같은 장식에 더 적합했습니다. 1876년 필라델피아 만국 박람회에서 한 제조업체는 머리카락이나 편지와 같은 “개인 유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서랍이 내장된 은관을 전시했는데, 이는 관의 실용적인 전통과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을 둘러싼 문화적 투쟁
18세기 뉴잉글랜드의 청교도 공동체에서는 장례식에서 관이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천연 나무로 만들어져야 했습니다. 목사는 관 옆에 서서 “벌거벗은 채 왔다가 벌거벗은 채 간다”라는 낭송을 했습니다. 장식을 거부한 것은 “죽음의 평등”이라는 그들의 신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관의 곡선과 두께는 부의 수준과 관계없이 일정해야 했고, 관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나무 막대조차도 같은 매끄러움으로 닦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관의 인기는 이러한 금욕주의에 대한 반항이었습니다. 19세기 미국 도금 시대에 신흥 부유층은 관을 이용하여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고자 했습니다. 석유 재벌 록펠러의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그의 구리 관에는 가문의 문장이 새겨지고 수입 프랑스산 실크로 안감이 덧대어졌는데, 당시 노동자의 10년 치 임금에 해당하는 가격이었습니다. 이러한 “죽음의 사치”는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뉴욕 타임스는 “직사각형 관에는 고인이 아니라 산 자의 허영심이 담겨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현대 장례 선택의 규범
오늘날 장례식장에는 이러한 구분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관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전통에 대한 존경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인주의 어부들은 바닥에 작은 그물이 박힌 소나무 관을 맞춤 제작하는데, 이 그물에는 첫 번째 잡은 대구가 담겨 있습니다. 아미쉬 사람들은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자기들이 소유한 숲에서 얻은 나무를 사용하여 손으로 대패질하는 것을 고집합니다.
관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의식을 추구합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종종 피아노 모양의 관을 가지고 있으며, 내장 스피커를 통해 그들의 대표곡을 연주합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좋아하는 식물 무늬가 인쇄된 생분해성 골판지 관을 선택합니다. 미국 장례지도사 협회(American Funeral Directors Association)의 2019년 설문 조사에 따르면 도시 가정의 73%가 관을 선택하는 반면, 시골 지역에서는 관을 사용하는 비율이 61%에 달합니다.
토마스의 진열장에는 특별한 작품도 있습니다. 바로 건축가가 2010년에 완성한 최종 프로젝트로, 관의 육각형 나무 중심부에 직사각형 금속 프레임을 끼워 넣은 것입니다. “그는 ‘육신의 집, 영혼의 창’이라고 말했어요.” 나이 지긋한 큐레이터가 스웨이드 천을 치웠다. 지는 해가 진열장을 스며들어 두 전시물에 빛과 그림자가 교차했다. 아마도 이 구분의 궁극적인 의미는 각 생명이 마지막 형태를 선택하도록 허용하는 데 있을 것이다. 육신에 매달린 부드러운 포옹이든, 의식처럼 느껴지는 존중 어린 작별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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